이 책에 수록된 블랙박스 디자인 작품들은 제가 직장 생활을 거만 두고 디자인 컨설팅 회사를 운영할 때 진행한 프로젝트들 중 일부 작품들입니다. 다양한 프로젝트 중 이 책에는 블랙박스 디자인만 묶어 집필하였습니다. 2D/3D 디자인 랜더링 집 중 제1집은 핸드폰 디자인을 제2집과 제3집은 내비게이션과 내비게이션 액세서리 디자인 작품들로 집필되었습니다. 핸드폰 디자이너와 내비게이션 디자이너 생활을 경험하고 비교적 어린 나이에 겁도 없이 디자인 컨설팅 회사를 설립한 후 첫 디자인 프로젝트가 블랙박스였습니다. 실무 디자이너로 비교적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디자인 컨설팅 회사를 운영할 수 있었던 것은 직장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시절 경력에 비해 다양한 프로젝트 수행 경험과 많은 양산 경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디자인을 할 때 프로젝트 하나하나가 먼 훗날 '나의 얼굴과도 같은 포트폴리오다!'라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습니다. 때문에 지금과 같은 책을 집필할 수 있는 작품들이 탄생한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디자인이라는 게 워낙 주관적이라 개인 취향에 따라 좋고, 나쁨이 극명할 수 있기 때문에 각각의 책들에 실린 모든 디자인 작품들이 잘 된 디자인이라고 말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언급했듯이 프로젝트마다 최선을 다한 결과물들임엔 틀림없습니다.
최초의 블랙박스 디자인은 2009년에 하게 됩니다. 당시 블랙박스 시장의 흐름을 잠깐 언급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처음 디자인 때의 시장 동향과 유사하게 블랙박스 또한 블랙박스가 아직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전으로 이제 막 태동기 시절이었습니다. 몇몇 중소기업에서 출시한 블랙박스들이 시장에 판매되고는 있었지만 디자인 개념이 가미된 제품이라기 보다 자동차 부품에 가까운 공산품 수준의 QUALITY로 디자인되어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형태적, 구조적 독창성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CMF(COLOR MATERIALS FINISH)에 대한 투자는 전혀 없어 보이는 제품들이 시장에 하나 둘 출시되고 있던 때였습니다.
2D/3D 디자인 랜더링 제4집에서는 블랙박스 디자인을 담아 보았습니다. 블랙박스 디자인 또한 보는 이의 선호에 따라 어떤 프로젝트의 디자인은 멋있어 보일 수 있고, 어떤 프로젝트의 디자인은 너무 클래식하게 디자인되어 촌스러워 보일 수 있습니다. 앞에서도 계속 언급했듯이 디자인도 작품으로 본다면 한 명의 디자이너로서 그 시대에 몸담고, 그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하여, 그 시대의 대중들이 선호할 수 있는 디자인을 제안할 수 있다는 것은 크나큰 영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디자이너 중 특히 제품디자이너는 본인이 디자인 한 제품이 양산되어 세상에 빛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품의 경우 양산하기 위해서는 기획에서부터 디자인, 기구설계, 금형 제작, 하드웨어 제작, 소프트웨어 제작 등등 그래픽이나 GUI 디자인에 비해 제작 기간과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들기 때문에 한 가지 디자인 모델을 선택하는데 엄청난 신중함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이는 자본금이 넉넉하지 않은 기업에서 잘못된 디자인 선택으로 기업의 생존이 달린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 양산 모델 하나하나를 선택하는데 근거한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비교적 많은 모델을 양산시킬 수 있었던 저는 상당 부분 혜택받은 디자이너라 할 수 있습니다. 현시점에서 이 부분은 개인적으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세원텔레콤디자인연구소를 거쳐 모토로라코리아 전담 공급업체이며 모토로라코리아에 M&A된 ㈜어필텔레콤디자인실에서 근무하였고 파인뷰/파인드라이브로 잘 알려진(주)파인디지털디자인실에서 근무하였다. 이후 디자인 컨설팅 전문회사(주)디자인엑스파일을 설립하여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저자가 직접 디자인 한 브랜드 제품을 제조,판매한 ㈜XEN-GROUP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현재는 김상현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디자인 컨설팅 및 몇몇 기업의 디자인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언리얼엔진, 유니티 등의 3D 에셋과 메타버스의 중요한 소스로 활용되는 3D모델링 데이터 및 3D프린팅 제품을 사고팔 수 있는 중개 플랫폼인 3DSBANK(www.3dsbank.com)도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제품디자이너면서 프로그래머, 웹디자이너, NFT 작가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