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D/3D 디자인 랜더링 제5집에 실린 작품들은 학창 시절 작품들도 있고, 디자이너로 활동하면서 개인적으로 제안하고 싶은 CONCEPT적인 작품들도 있고, 일부 의뢰받아 컨설팅 한 작품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20여 년 전 20대 초반 시절 3D 프로그램을 처음 공부할 때 어느 정도 프로그램을 익힌 후 눈대중으로 습작 삼아 모델링 한 작품도 수록 해놓았습니다. 생뚱맞게 왜 그 옛날 작품들까지 수록하고 난리냐고 할 수 있지만 선배 디자이너로서 디자이너의 발자취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은 의도도 있어서입니다.
누구나 처음부터 잘할 순 없습니다. 잘하고 고수가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시행착오 단계가 있습니다. 실수와 시행착오가 많으면 많을수록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봅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상상력만 가지고 말도 안 되는 디자인을 제안한 적이 많습니다. 그런 경험들이 하나 둘 쌓여서 기업에서 실무 디자이너로 활동할 때나 디자인 컨설팅을 할 때 현실에 맞고 대중성 있는 디자인을 제안할 수 있는 소스(SOURCE)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디자이너라면 비현실적인 컨셉추얼(CONCEPTUAL)한 디자인도 제안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마냥 현실적이고 트렌드만 쫓아 현재 기술과 타협한 디자인만 제안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너무 현실적인 것만 강조하다 보면 경쟁자 또는 경쟁사를 따라잡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파격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 제안에 가로막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이 책에 실린 일부 작품들 중에 당시에는 말도 안 되는 상상력으로 제안한 작품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책은 보고 난 후 여러분도 알게 될 겁니다. 당시에는 말도 안 되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에 와 다시 보니 대부분이 가능성 있어 보인다는 것을 말입니다.
스케치 전집 총 5권과 마찬가지로 총 5권으로 구성된 2D/3D 디자인 랜더링 전집 또한 이 책을 마지막으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약 20여 년간의 디자인 작품들을 이 책들을 통해서 소개해 보았습니다. 물론 그동안 진행한 모든 작품들을 책에 다 담은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 주요 프로젝트 제품군마다 양산된 제품들 위주로 수록해 보았습니다. 앞에서도 누차 강조하고 이야기했듯이 저에게 디자이너라는 직업은 정말 재미있고 미래 가능성이 풍부한 직업입니다. 앞으로도 계속 디자이너로 살아가겠지만 가능하다면 다음 10년간의 활동들을 모은 디자인 작품집도 꾸준히 집필할 예정입니다. 제가 스케치를 못하는 그날까지 디자인을 계속하고 싶으며, 생을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을 놀라게 할 회심의 작품을 남기고 떠나고 싶은 게 디자이너로서 저의 솔직한 바램이 자 소망입니다.
이로써 1차 스케치 전 5집, 2차 2D/3D 디자인 랜더링 전 5집 총 10권의 작품집 정리를 마무리합니다. 그토록 원하고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미루어 왔던 작품집 집필을 마무리하는 지금 이 순간 솔직한 심정은 기쁨 반, 아쉬움 반입니다. 약 20년간의 작품들을 한곳에 모아 이렇게 책으로 집필할 수 있다는 기쁨과 부족한 내공으로 더 좋은 작품과 더 좋은 글로 여러분을 만나지 못한 것에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세원텔레콤디자인연구소를 거쳐 모토로라코리아 전담 공급업체이며 모토로라코리아에 M&A된 ㈜어필텔레콤디자인실에서 근무하였고 파인뷰/파인드라이브로 잘 알려진(주)파인디지털디자인실에서 근무하였다. 이후 디자인 컨설팅 전문회사(주)디자인엑스파일을 설립하여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저자가 직접 디자인 한 브랜드 제품을 제조,판매한 ㈜XEN-GROUP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현재는 김상현디자인연구소를 운영하면서 디자인 컨설팅 및 몇몇 기업의 디자인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언리얼엔진, 유니티 등의 3D 에셋과 메타버스의 중요한 소스로 활용되는 3D모델링 데이터 및 3D프린팅 제품을 사고팔 수 있는 중개 플랫폼인 3DSBANK(www.3dsbank.com)도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제품디자이너면서 프로그래머, 웹디자이너, NFT 작가 등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